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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이야기。

이건 행운일까요? 불운일까요? [일상이야기]

 

 이건 행운일까요? 불운일까요? [일상이야기]


제 남동생의 이야기 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때론 이 녀석에게 무서울정도로 행운인지 불행인지 헷갈리는 사건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일단, 과거로 슝~~ 거슬러 올라가보면.....

     창문에 내민 얼굴에는.... 

남동생이 5살 정도 되었을 당시 일어난 일입니다.

그때 살았던 집은 제 방 창문에서만 봐야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는 골목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 매일 아빠나 엄마, 혹은 제가 오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제 방으로 가서 의자에 올라가 창문에서 골목을 보는게 일이였나봅니다.

사실 제 방 창문이 좀 커서 창문 중간 쯤에 가로로 봉이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

매일 거기에 손을 짚고 누가 오나~ 감시 아닌 감시를 매일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어김없이 의자에 올라가 봉을 짚고 얼굴을 내밀었는데.... 갑자기 울음소리가 났습니다.

얼른 방으로 뛰어가보니 남동생 얼굴에.... 이상한 것이 묻어 있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그것은 바로 새똥이였습니다....-0-

하늘을 날던 새가 하필이면 남동생이 창문에 얼굴을 내민 순간 뿌직.... 했나봅니다.

 

 
정확하게 남동생 인중에 안착한 새똥보고 웃다 창문을 보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것은 바로 방금전까지 창문에 올라가 짚고 있던 봉이 사라져 창문너머 골목으로 떨어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울음을 그친 후 남동생에게 물어보니....

봉을 짚고 창문에 기대려는 순간 하늘에서 새똥이 떨어져 순간적으로 봉에서 손을 떼고 의자에 앉았다는 것이였어요.

완벽한 문장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때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말해주더라구요.

그때 만일 그 봉을 짚고 손에 힘만 가했다면...... 순간 넘 끔찍했습니다.

잘못했으면 떨어질 수도 있었던 일이였는데 우연히 새똥을 얼굴에 맞아 위기를 넘겼던 남동생.

새똥을 맞은 것도 신기하지만 위기를 넘겼던 순간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러니 이건 새똥을 맞았지만 행운이라고 말해도 되겠죠?^^


      조개속에서 나온 것은....

"고디" 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일명 "다슬기"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여름이 되면 냇가나 깨끗한 물에 가서 한 번씩 잡아오곤 했습니다.

그날도 엄마가 다슬기를 한껏 잡아오셨습니다.

그날은 다슬기 말고도 냇가에서 살고 있는 까만색의 조개(?)도 많이 있더라구요.

(네이버검색을 해보니 말조개인 것 같네요ㅎㅎ)

그렇게 다슬기를 하나씩 쏙쏙 빼먹는 재미를 느끼면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남동생의 아!! 하는 소리와 함께 퉤!! 하는 것이였어요.

또 뭔가 하고 봤더니 입에서 뱉어낸 조개에서 조그만 하얀색이 보이는 겁니다.

화장지로 잘 닦아놓고 보니... 이것은 바로...

진주!!!!!

 


와~ 조개에 진주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민물조개에서도 진주가 나온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기하다면서 진주를 감상하고 있는데 남동생은 울상이였습니다.

그러더니 이를 보여주는데........

조개를 먹다가 진주가 나왔는데 그 진주를 씹는 순간 이가 약한건지 음식을 씹는 힘이 강한건지 그만 치아끝이 약간 깨져있었습니다.

진주가 나온건 그래도 행운이라고 생각할 만 하지만 어찌 치아에 손상이 생기는 불운이....

이 진주는 아직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약 0.2정도로 작아서 사진을 확대하다보니 흐리게 나왔네요~

실제로 보면 흰색보다 분홍색에 더 가깝습니다.^^

이건 행운인지 불행인지 저도 헷갈리지만 아무래도 끝마무리가 안 좋으니 불운이라고 봐야되나요?^^

매일 행운만 있는 인생을 산다면 과연 재미가 없을까요?

그래도 항상 행운이 있기를 바라면서 살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모두 행운하세요♥